수분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건조한 이유|보습·장벽크림 차이

저는 악건성에 민감한 피부라 크림을 꽤 많이 써본 편이에요.

여름에는 무거운 크림이 답답해서 가벼운 수분크림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상하게 수분크림을 발라도 몇 시간 지나면 다시 피부가 당기는 날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더 많이 바르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건조한 피부는 수분만 많이 채운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렇다면 수분크림을 발라도 왜 계속 건조한 걸까요? 그리고 자주 보이는 수분크림·보습크림·장벽크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평소 크림을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정리해봤어요.

💡 먼저 알아두기
수분크림·보습크림·장벽크림은 완전히 별개의 제품군이라기보다 기능이 서로 겹칠 수 있어요. 제품 이름보다는 제형과 성분, 내 피부가 느끼는 보습감을 함께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쉬워요.

수분크림을 발라도 왜 계속 건조할까요?

수분크림을 바르면 처음에는 촉촉한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피부가 당길 때가 있어요.

알아보니 피부가 건조하다는 건 단순히 ‘수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만은 아니었어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온 수분이 너무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① 지금 피부 상태에 비해 크림의 보습력이 부족한 경우
가벼운 젤이나 수분크림은 사용감은 산뜻하지만, 피부가 매우 건조한 경우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특히 건조한 피부에는 일반적으로 로션보다 크림이나 연고처럼 조금 더 되직한 제형이 수분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② 피부장벽이 약해져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경우
피부장벽은 피부 속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요. 장벽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을 공급해도 피부가 다시 쉽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③ 세안 직후 보습이 늦어지는 경우
세안하고 얼굴이 완전히 마른 뒤 한참 지나 크림을 바르기보다, 씻은 뒤 피부에 수분이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에어컨·난방 등 주변 환경이 건조한 경우
여름이라고 항상 피부가 덜 건조한 것도 아니에요.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고, 겨울에는 낮은 습도와 난방 때문에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수분크림을 발랐는데도 건조하니까 더 많이 발라야지”가 항상 답은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수분크림을 발라도 계속 당긴다면 저는 크림을 더 많이 바르기 전에 지금 쓰는 제품이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부터 확인해보는 편이에요.

특히 여름에는 수분크림 하나로 괜찮은 날도 있지만, 에어컨을 오래 쐬었거나 유난히 건조한 날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또 헷갈렸어요.

그럼 이런 날에는 수분크림 대신 ‘보습크림’을 발라야 하는 걸까요?

수분크림과 보습크림, 뭐가 다를까요?

저도 처음에는 수분크림은 수분을 채워주는 것, 보습크림은 그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둘을 그렇게 딱 잘라 나누기는 어렵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수분크림이라고 부르는 제품도 넓게 보면 보습제(moisturizer)에 들어가요. 젤, 로션, 크림처럼 제형이 다르고 제품마다 수분과 유분의 비율이나 사용감에도 차이가 있고요.

흔히 수분크림은 가볍고 산뜻한 제품이 많고, 보습크림이라고 부르는 제품은 조금 더 리치한 경우가 많지만 제품 이름만으로 보습력을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성분도 마찬가지예요.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처럼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분도 있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성분,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주는 성분도 있어요.

결국 제가 궁금했던 “수분크림과 보습크림 중 뭘 사야 하지?”라는 질문은 조금 잘못된 질문이었던 셈이에요.

중요한 건 이름보다 내 피부에 어느 정도의 보습이 필요한지였어요.

저는 여름에는 가벼운 제형으로 시작하고, 그래도 계속 당기면 보습력이 있는 크림을 더하는 식으로 생각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어요.

그럼 ‘장벽크림’은 또 뭐가 다른 걸까요?

장벽크림은 뭐가 다른 걸까요?

장벽크림도 완전히 별개의 크림은 아니었어요.

기본적으로 보습을 하면서 피부장벽 관리까지 강조한 제품이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성분이 세라마이드예요. 세라마이드는 피부의 바깥층을 구성하는 지질 성분 중 하나로 피부의 수분 유지와 장벽 기능에 관여해요.

그래서 피부가 많이 건조하고 당기는 시기에는 저는 수분감만 가벼운 제품보다는 세라마이드처럼 장벽과 관련된 성분이 들어간 크림에도 눈이 가더라고요.

그렇다고 ‘장벽크림=무조건 꾸덕한 크림’인 것도 아니에요. 제품마다 제형이 다르니까요.

여기까지 알아보고 나니 제가 여름과 겨울에 자연스럽게 크림을 다르게 사용했던 것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피부가 예민하거나 자극받았을 때 사용하는 크림이 궁금하다면 [재생크림은 언제 바를까? 재생크림 종류와 사용법]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저는 계절과 피부 상태에 따라 이렇게 사용해요

제가 계절과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수분크림과 장벽 보습크림이에요.

저는 악건성이지만 사계절 내내 무거운 크림을 쓰지는 않아요.

여름에는 되직한 크림을 바르면 얼굴이 답답해서 일리윤처럼 비교적 가벼운 수분크림을 주로 사용해요.

그런데 에어컨을 오래 틀어놓은 날이나 유난히 피부가 당기는 날에는 이것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수분크림을 바른 뒤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같은 장벽 보습크림을 덧바르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반대로 겨울에는 처음부터 보습력이 있는 크림을 사용하는 날이 많고요.

예전에는 악건성이면 무조건 꾸덕한 크림을 써야 하는 줄 알았는데, 저는 그렇게 쓰면 여름에는 오히려 답답해서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여름에는 가볍게 시작해서 부족하면 더하고, 겨울에는 처음부터 보습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정착했어요.

제 피부가 민감해서 잘못 맞는 제품을 쓰면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다 보니, 이것저것 한꺼번에 바르기보다는 잘 맞는 제품 안에서 양을 조절하는 편이고요.

💡 비타민C 세럼처럼 기능성 제품을 함께 사용할 때는 바르는 순서도 신경 쓰게 되는데요. 비타민C 세럼을 낮·밤 언제 바를지와 스킨케어 순서도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악건성·민감성 피부라면 어떤 크림을 고를까?

제가 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제형이에요.

아무리 보습력이 좋다고 해도 여름에 너무 무겁고 답답하면 결국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반대로 겨울에는 산뜻한 수분크림 하나만으로는 오후가 되기도 전에 당길 때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성분을 봐요.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 같은 보습 성분, 건조함이 심할 때는 세라마이드처럼 피부장벽과 관련된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확인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민감성 피부라 향이 강한 제품은 되도록 피하는 편이에요.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라면 무향료(fragrance-free)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결국 저는 ‘악건성용 크림 하나’를 찾기보다 계절별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림을 나눠두는 쪽이 더 잘 맞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수분크림을 발라도 계속 당긴다면 무조건 양부터 늘릴 필요는 없다는 게 제가 이번에 정리하면서 얻은 결론이에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방법이 꽤 단순해졌어요.

여름에는 가벼운 수분크림으로 시작하고, 그래도 당기면 장벽 보습크림을 덧바르기.
겨울에는 처음부터 보습력이 조금 더 높은 크림을 사용하기.

악건성이라고 해서 사계절 내내 꾸덕한 크림을 써야 하는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내가 매일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는 제형을 기본으로 두고, 건조함에 따라 보습을 더하는 방식이 저한테는 가장 잘 맞았어요.

앞으로도 크림을 고를 때는 ‘수분크림인가, 장벽크림인가’라는 이름보다 “지금 내 피부에 이 정도 보습이면 충분한가?”를 먼저 볼 것 같아요.